
<몇 시간 후>
레이 흐음흐음. 정말이지, 요즘 카오루 군이 시무룩한 얼굴만 하고 있었던 원인은 '그것'인가
카오루 아니 레이 군의 방침에 따라 리즈링 내에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접대만 한 탓도 있지만
전부 레이 군 탓이라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말야.
레이 음, 자네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어. 사랑은 인간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가능해. 자네를 대하는 안즈 아가씨나 마찬가지♪
카오루 그 정도는 자업자득······. 하지만 말야, 이런 미래에 도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잘못하면 일생의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즉석에서 재회라니, 낭만의 조각도 없어~
레이 크크크. 낭만적인 것이 취향인가, 미숙한 철부지도 아닌데
카오루 여러가지 예상외로, 컨디션을 무너뜨렸다는 것
'UNDEAD'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레이 군적으로도, 【답례제】는 일생의 작별과 같은 기분이지 않았어?
레이 음. 그러므로 이 몸은 죽은 자("데드 맨즈")의 이름을 꺼내어 【답례제】를 최후의 무대로 정하고 어금니를 드러냈네.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적어도 이 몸의 시체를 뛰어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생각으로.
결과, "멋대로 죽지 말라고!"라고 끌려가 깨워졌지만. 이런 일이 있으니 인생은 즐겁다, 오래 사는게 아닌가♪
그리고, 살아 남게 된 이상 열심히 살아야 하네.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죽은 사람들에게 실례라는 거지
카오루 단순한 책임감만으로, 무대에 올라서도 곤란해?
아직 레이 군에게는 나의 파트너로서, 'UNDEAD'로서—— 한몫 벌지 않으면 안되고♪
레이 물론이지. 이것이 지금의, 이 몸의 '하고 싶은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 방해되는 조약돌은 없애버리면 그만이고, 돌아가는 길에도 의의가 있지만—— 그런 것은 노후의 즐거움으로 간직해 두면 된다네.
우선은, 카오루 군이 떠안은 문제를 싸구려로 해치우자.
카오루군도 다른 모두도 싱겁잖누, 이 몸에게 맡겨 준다면 눈 하나 깜짝할 사이에 해결해주는데······♪
카오루 요괴 "뭐든지 치워버리는 오빠" 같으니라고
레이 에~? 이 몸은 흡혈귀니까 요괴 불리는건 좋다고 해도, 포지션적으로는 '도우미 요정' 같은 느낌이잖아?
카오루 당신 같은 큰 요정씨는 없다니까, 안즈쨩이라면 그 이미지에 딱 맞지만 말야······
하아, 안즈쨩, 보고싶다
레이 크크크, 만나면 도망치는 주제에♪
아무튼. 카오루 군이 떠안은 문제는 카오루 군이 경영하고 있는 지하 라이브하우스가 곤궁한 상태——라는 느낌이네.
여느 때처럼 비린내 나는군, 요즘은 그런 꼴이라니
카오루 응. 레이 군은 알고있겠지만, 나는 재학중 내내 이 번화가에 있는 지하 라이브하우스의 경영을 맡았었어.
졸업 후, 아버지와 형의 사업을 돕기 위한 예행연습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 난 방탕한 자식답게, 졸업 후에는 아이돌 활동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셈이지.
그에 대해서는 뭐, 가족들도 어떻게든 납득을 해 주긴 했지만
랄까, 생각보다 많이 응원해 주고 있어
이쪽이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이돌한테 활동에 집중하려면 필요할 것 같다고——
지하 라이브 하우스 경영은, 형이 틈틈이 해주기로 했고
정확히 말하자면. 직접 라이브하우스를 경영하는 사람은 형이 파견한 대리인인데
그치만. 그 바로 전에, 지하 라이브하우스의 매상이 뚝 떨어져서 말야.
레이 흐음. 카오루 군이 떨어진 순간에 고전했다는건가, 그 지하 라이브 하우스는 카오루나 혼자의 경영 수완으로 유지하고 있는 거네
카오루 알고 말하는거야, 레이 군.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나 같은 건 아버지나 형에 비하면 능력이 부족한 애송이야. 실제로 경영할 때도 집안이 파견해 준 보좌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하 라이브하우스의 경영을 대리해 주는 사람은 그런 보좌역의 필두였던 사람이기도 하고 말야.
착한 사람이고 능력도 좋아, 내가 어렸을 때 놀아준 적도 있고······. 우리집 비지니스에서 계속 지탱해주고 있는, 심복의 한사람이야
그런 사람이 열심히 하는데 지하 라이브하우스는 운영이 잘 안되고 있어
능력있는 사람이 성실하게 노력해도 안된다는 것은, 그 사태의 원인은 주위 환경 쪽에 있다는 거지
레이 즉 원인은, ES잖누. 느닷없이 세상에 출현한, 아이돌들의 이상향······
그 내부에서 혜택을 받고 있는 우리들이 말할 것도 아니지만, ES가 관련된 업계의 모든 것이 점점 침략당하고 셰어를 빼앗기고 있어
거대 자본에 의해 같거나 그 이상의 질 좋은 물건을 싸게 팔려서는, 개인경영 가게는 승산이 없다. 요점은 그런 이야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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