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이야기 / 제2화

나즈나 으응~? 이 책인가······?
으음······ 안 되겠어. 화보집에 가까운 느낌이라 내 리포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앗, 이 쪽의 책은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빌리고~. 그리고는······?
응? 저기 책장의 제일 윗단에 정리해 둘 것 같은데
으응? 하지만 내가 도착할 수 있을까······?
누구야! 이런! 저런 잡기 어려운 곳에 놔두다니! 작은 인간도 조금은 생각해달라고~
············
작다해서 스스로 허무해져버렸어······. 뭐, 사다리도 있고 뺄 수 있어. 분명히

나즈나 이얏. 이 책장 너머에—— 오왓!?

아도니스 ······읏!?

나즈나 놀, 랐다~. ——랄까, 아도칭!?

아도니스 미안하다. 괜찮은가, 니토 선배? 내가 이런 곳에 쪼그리고 앉아 있어서 넘어지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어디 다친곳은 없는 걸까?

나즈나 응. 괜찮아 괜찮아! 나도 위만 보고 있어서, 전혀 아래를 보고 있지 않았으니까~ 받아줘서 고마워!
하지만 꽤 놀랬는데~? 나도 무방비였으니까. 순간 눈앞이 흔들려서 머리가 벗겨졌나 싶어졌어. 아하하.

아도니스 뭣!? 나 때문에 니토 선배의 머리가 벗겨져······!?
미,미안하다······! 내가 책임지고 어떻게든 해 보이겠다. 어떻게 해야 돼? 밀어붙이면 붙을까?

나즈나 헉!? 아니야, 아냐앗!
지금 것은 예를 든다고 할까······ 봐, 애니메이션이라던가 만화에서 그런 표현 있지!? 너무 놀라서 그런 기분이 든다는 이야기니까! 곧이듣지마~

아도니스 그런 것인가? 예시라면 좋았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못 알아봐서, 미안하다

나즈나 뭐,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잘 보지 않으면 모를지도 몰라~?
대학친구들이 모두 이런 놀이기만 해서~ 요즘 무심코 과장해서 말하거나 리액션 하는 것 같아
친구가 농담을 하면 이쪽도 있는 힘을 다해 응해 줄게~ 이런 식으로

아도니스 음, 친구와는 그러한 대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나즈나 음~. 바람직하다고 할까, 고를 수 있는 게 좋다는 이야기인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장난치고 이런 식으로. 아도칭도 성실 일변도가 아니라 가끔은 까불면 어때~?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할지도 몰라♪

아도니스 그렇구나. 알겠다. 선처해보지

나즈나 아하하. 진지하네······

아도니스 음?

나즈나 그런데, 왜 아도칭은 이런 곳에 웅크리고 있었어?
게다가 뭔가 주변에 차그릇이라던가, 가루나무 이런 게 널려 있는데······ 혹시 소꿉놀이라도 했나?

아도니스 아니. 각각을 다기로 보고 다도 예법 연습을——
응? 그렇구나. 이럴 때도 농담을 하는게 좋을까?
그렇다. 1인 4역의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니, 이렇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군. 으음······ 농담은 어렵다

나즈나 아, 응. 미안. 방금 것은 내가 잘못했어. 방금 것은 성실하게 돌려주길 잘한 거 같아.

아도니스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도 예법 연습을 하고 있는 편이 옳다.

나즈나 아도칭, 'Kaori'의 써클이잖아.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연습하면 위험해?

아도니스 아, 확실히 경솔했어. 미안하다. 여기에는 교본도 있고,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응? 이건 니토 선배의 책인가? 떨어뜨렸었는데

나즈나 앗. 아까 넘어지면서 떨어뜨렸어. 주워줘서 고마워
내 책이랄까, 북룸 책인데. 근데 좀처럼 참고가 될 만한 책을 찾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던 거야

아도니스 그랬구나. 니토 선배에게는 폐를 끼쳐 버렸으니까, 괜찮다면 나도 책 찾는 일을 도와 주겠다.

나즈나 엣? 괜찮아. 그렇게까지 신경쓰지 않아도! 나의 부주의이기도 했고

아도니스 하지만 그러면 내 마음이 안 풀린다. 작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상냥하게 있고 싶다

나즈나 우갓~! 작고 약하다고 하지마! 나 선배야!? 작지만 작지 않앗——
······아도칭. 역시 도움 받아도 돼?

아도니스 아아. 물론이지.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인가?

나즈나 우우······. 선, 선반 꼭대기 단의 책, 그거라면 닿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