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흐르고 수개월 후, 10월 초순>
카오루 (으윽. 추워 추워 추워)
(뭔가 갑자기 추워졌지~, 매년 이랬나?)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길었던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가을을 훌훌 털어버리고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린 것 같지 않아?)
(미안해 하느님, 모처럼 신경써서 서핑을 하기 좋은 계절을 오래 끌게 해주셨는데)
(결국 올해도 이상하게 정신이 없어서, 별로 바다에 가지 못했어)
(괜찮지만. 그렇게 즐거움을 제쳐두고 뛰어다닌 결과, 봄철에 우리를 괴롭혔던 문제들은 대체로 정리된것 같고——)
코가 아아!? 그게 무슨 말이야 이녀석, 제대로 성실히 노력한다고 약속했잖아!
카오루 (이런~, 기시감이 있는 광경······. 그랬어, 그랬다, '즐거움' 뿐만이 아니라 '문제'도 여러가지 뒤로 미루고 있었어)
(모두 웃는 얼굴로 해피엔딩이 되려면 아직 멀겠어)
코가 어째서 그렇게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을 했어, 나님은 바보고 어리석으니까 그래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뭐라고 말 좀 해. 빌어먹을, 가만 있으면 모르겠어!
카오루 어~이? 이런 곳에서 멍멍 짖으면 이웃에게 폐가 되지, 멍멍쨩?
코가 아아? "멍멍쨩"이라고 부르지마, 나님은 개가 아니야! 고고한 독불장군이야! 뭔가 오랜만이네 이걸 말하는건!
카오루 (좋아좋아. 제대로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닌 듯)
(코가 군은 자주 화를 내지만, 그 때문에 가스를 뽑을 수 있는지, 의외로 완전히 흥분하는 일은 없다는거네)
(어느 정도 냉정한 부분을 남겨뒀다고나 할까)
코가 뭘 빤히 쳐다보는 거야, 아앙?
나님에게 불만이라도 있으면 말해 보라고, 단지 '참견'을 걸러 왔으면 부르지 않으니까 물러가라고!
카오루 (여전히, 감정제어는 잘 못하는 것 같지만)
(라고 분석하고 있을 때가 아니네~ 레이 군도 아니고— 그 사람으로부터 불쾌한 영향을 받고 있을지도?)
(나는 신처럼 전체를 부감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분위기를 읽고 거센 파도를 잘 타는 것이 진면목이지)
미안해~♪ 데이트 약속시간에 지각한 것은 나빴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빠지는 일이진 않잖아?
코가 아앙?

카오루 이 보충은 할 테니까. '관계없는 애들'한테 화풀이 하지 말고, 예정대로 나랑 재밌게 놀자
밤은 이제부터 시작이야, 허니♪
코가 ············
카오루 (좋아. 완전히 예상 밖의 발언을 듣고 코가 군이 경직했다, 이 아이는 이런 동물적인 면이 있지. 그 사이에——)
미안~! 그런거니까 말이야, 너희들은 좀 사양하지 않을래?
우리 허니가 뭔가 불편하게 했다면 나중에 사과할게♪
코가 누,누누,누누누
누가 허니야 이자식아아아아아아아, 너무 징그러워서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잖아 얼간이가아아아!
너, 너희 착각하지마!? 이거는 이 바보가 바보일 뿐이고——
카오루 (작은 목소리) 됐으니까, 얘길 맞춰서 따라와
(작은 목소리) 이런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서 일반인에게 얽혀있는 것을 보이면, 인터넷 같은 곳에서 정보가 확산되어 불타올라?
(작은 목소리) 그렇지 않아도 여름에 Crazy:B가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ES가 전체적으로 그 근처에 신경과민이 되어있고
코가 (작은 목소리) 그건 그렇고, 그러다 보면 더 이상한 소문이 날지도 모르겠는데!
(작은 목소리) 달리 얼마든지 말할 수 있었잖아. 너 그렇게 말하는 거 못했어?
카오루 (작은 목소리) 으~응, 그 주변은 계속 안 좋아졌네. 역시 더 놀지 않으면 무뎌지기만 하네, ······진심으로 지금부터 데이트 같은 거 해버려?
코가 (작은 목소리) 까불지마, 사쿠마 선배랑은 몰라도 왜 이녀석이랑!?
(작은 목소리) 우옷, 당기지마! 아직 얘들이랑 얘기를 해놔야 될 게——
카오루 응응. 뭔지 알아. 하지만, 그 정도는 전부 뒷전이야. 흥분하면 눈앞의 것 밖에 안 보이게 돼. 허니의 나쁜 버릇이야♪
코가 그러니까 허니라고 부르지 말라고오오오오, 그렇다면 '멍멍이'나 '멍멍쨩'가 훨씬 나아, 죽여버린다!?
카오루 (좋아 좋아. 코가 군의 노여움의 화살이 이 쪽을 향함으로써, 어수선했던 곳은 진정되었을까)
(코가 군이 얽힌 아이들이, 누구인지는 좀 궁금하지만)
(코가 군을 걱정스럽게 하거나, 코가 군이 멀어진 것에 안도하는 듯한 기분이거나······)
(저 반응으로 봐서는, 그다지 나쁜 애들은 아닌것 같고?)
코가 어이 바보야, 듣고 있는 거냐 날라리! 네녀석 절대로 용서 안 할거니까. 나중에 두고 보자아아아!?
카오루 (다음은 천천히, 이 아이에게 분노를 가라앉힐 뿐. 그런 건 사실 레이군의 몫이 아닐까 하고는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지, 내 눈 앞에 파도가 밀려 와버렸는 걸)
*グダグダ: 엉성하거나 끝이 없거나 수습이 되지 않는 상태. 맥빠진 모습 안 되겠다 이건, 하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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