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날, 점심시간 유메노사키학원>
코가 ——아앙? 네 녀석하고는 상관없어, 물러가라고! 어쩔 생각이야 아도니스인 주제에!
아도니스 ············
코가 어, 어이········ 왜 그렇게 풀이 죽어 버리는 거야. 잘못했다, 말이 너무 심했어
미안해 아도니스, 나님 조금 요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초조했어?
아도니스 음········ 나는 그 '안 좋은 일'의 내용이 알고싶었지만
미안, 자신이 얼마나 자만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의외일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
그렇구나············ 나는 아직 오오가미의 친구로는 익숙해지지 않은 것이구나
코가 무슨 얘기야? 넌 진작에 나님의 친구였지, 오히려 너가 친구가 아니면 누가 해? 아앙?
아도니스 ············ (수화로 기쁨을 전하고 있다)
코가 요즘 가끔 수화하지, 아도니스
아도니스 '수화'는 모르는 일본어지만. 누나가 살고 있는 지역 중에는 말이 통하지 않는 이국출신이 많으니까, 기억하고 있으면 편리해.
코가 흠. 과묵한 너에게는 의외로 잘 어울릴지도 몰라. 누구든 말할 수 있어서 통한다면 수화도 록이잖아.
아도니스 록은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고 수화만을 이용한 무대도 재미있을지도 모르지
코가 하핫. 꽤 멋있는 광경일테고 손이 피곤할 것 같지만, 괜찮잖아? 네 녀석답네, 아도니스♪
요즘 버라이어티 같은 데서 어른들에게 농락당해서 발화하던, 어디 그 빌어먹을 선배들에 비하면 훨씬 더 나님들다운 것 같아
참신하고, 혁명적이고, 멋있잖아
아도니스 그 선배들도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오가미 상태가 이상하다고
코가 켓, 언제까지 우리들을 애송이 취급할 거야?
이 쪽이 아니라 네 녀석들 자신을 걱정하라는 거야, 언제까지나 추태를 보여 버리고?
아도니스 나는 추태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선배들의 지금 방향성 덕분에, 'UNDEAD'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도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유닛'이 되고 있다.
코가 그것도 어떨까 싶어, 진짜로······
나님들이란 그런 캐릭이었나? 더 짖고 부추겨 적을 겁먹게끔, 난장판하고 유린하는 것이 나님들의 진면목이잖아?
아도니스 뭐, 확실히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래는 그런 이미지지만. 지금은 매우 평화로운 시대다, "적"이 어디 있지?
내버려두면 이해가 대립되지 않을 것 같은 상대마저 자극해, 억지로 싸워 죽인다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만행이다
학살이다, 헛되이 평화를 어지럽힐 만한 악행이다
나는, 결코 그런 것은 긍정할 수 없어
코가 알~고 있다고, 나님이라고 해서 딱히 피에 굶주린 짐승도 아니고
세상이 평화로워졌다면 거기에 적응해야지~ 라고,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어
그치만, 나님은 그런 이성 따위는 내팽개치고 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싶은거야
그래서 요새는 목걸이가 채워진 것 같아서, 우울해.
아도니스 그럴 때는 고기를 먹어라. 고기가 내포하는 감칠맛 성분에는 우울을 떨쳐버리고, 뇌의 모든 것을 행복감으로 채워주는 효능이 있다
코가 고기는 향정신성의 약인가 뭐인거냐
······불고기 파티 같은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오늘 방과 후에라도 라이브하우스에 가자. 아도니스
아도니스 음? 확실히 라이브하우스의 무대에 서서 노래해도,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코가 아아. 그리고, 네가 듣고 싶어하는 내가 안고 있는 사정이라는 것도, 거기서 '실물'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는 편이 설명이 간단해.
아도니스 실물? 라이브 하우스에, 오오가미를 괴롭히고 있는 원인이 있는가?
코가 아, 그 라이브 하우스에 다니는 밴드가 말이야······, 나님이 한때, 그런 아마추어 밴드에 소속되어 있었던 건 알지?
아도니스 물론. 유메노사키가 전혀 아이돌 양성 학교로 기능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래도 자기를 높이고 싶어서, 오오가미는 학교 밖에서 라이브 활동을 하고 있었구나
나는 이 나라의 풍토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착실히 노력을 거듭하고 있던 너가 훌륭하다고 생각해.
코가 칭찬하지마. 나님은, 나님만은 다른 쓰레기들과는 다르다고 위에서 시선으로 깔본 것 뿐이야.
꺼림칙한 'fine'나 '홍월'처럼 세상을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았어.
그런 건 놀고 먹은거나 마찬가지야. 아무것도 잘난 것 없어, 어처구니가 없어
아도니스 ············
코가 나님도, 그 빌어먹을 안경처럼 무력해도 싸웠으면 좋았을 걸
하지만 당시의 '나'는 현실을 외면하고, 꼬리를 감고 도망치듯 그 라이브 하우스로 도피했어.
그러는 사이에 모든 게 끝났어. 돌아와보니 잿더미였어, 나님이 동경했던 멋있던 무리들은 모두 검게 그을려 뒹굴었어.
그런 것은, 이제 두 번 다시 싫다고
아도니스 ············
코가 평화로운 시대? 그것도 뭐 모두가 원했던 훌륭한 음식일 테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주 오래전에 "벌써 배불러" 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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