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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이벤트 스토리/혼을 불태우는 불야성

BANDIT / 제4화

by litm 2020. 11. 11.

레이 당연히, ES에는 이런 변두리의 지하 라이브하우스를 없애주려는 의도는 없었겠지
하지만 너무나 거대한 존재가 단지 살아 움직일 뿐인데, 그 발 밑에 있는 것은 무자비하게 짓밟힌다

카오루 레이 군이 말하면 함축이 있지
······우리집 지하 라이브하우스 뿐만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근근히 하고 있던 사람들이, ES가 일으키는 높은 파도에 당해 버리고 있는 것 같았어
가게 뿐만 아니라 개인도
작은 밴드라던가 몰래 활동했던 지하 아이돌들이, 먹고 살 수 없게 되어 휴업이나 폐업하고 있는 것 같아

레이 신의 기적도, 어떻게 보면 대재앙과 같은 거잖누
인간 세상의 역사에서 몇 번이나 반복되어 온 비극이지만, 이 몸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모든 것을 구할 수 있으리라고는, 이제 이 몸도 생각지도 바라지도 않아.
하지만 알아버린 이상, 아무것도 하지않고 방관하고 있는 것은 나태함이라는 거야.

카오루 어차피 방관 같은 건 하지 않고, 몰래 여기저기서 움직이고 있잖아요?
접대로 사이가 좋아진 높은 사람을 조종해서,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고 있거나—— 내가 눈치채지 못한 줄 알았지?

레이 '조종한다'라는 건 남이 듣기엔 나쁘네. 이 몸은 아무 권한이 없는 젊은 아이돌이잖아, 그런 악마같은 짓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카오루 아하하. 그게 가능하니까, 사쿠마 레이지♪

레이 흐음. 그리고, 그런 이 몸의 역겨운 부분을 알면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을 선택해 준 것이 하카제 카오루잖누♪

카오루 역겨워? 사람을 살리는 거겠지, 그 표현은 좀 너무 자학적이지 않아?

레이 아니. 이 쪽에도 이익이 있기 때문에, 이 몸은 상황에 개입 되어 있어.
무고한 민중을 위하여 아무런 대가도 구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뻗친 내민 구세주에 비하여, 얼마나 역겨운 일인가

카오루 100% 선의만으로 행동하는, 선의의 덩어리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사람, 이미 인간이 아니야?
레이 군은 인간이 된거지? 그러니까 그걸로 된거야

레이 음······. 그래도, 이 몸은 가능하면 선량하고 싶어.
무해하고,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몸들의 일족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용서받았으니깐
괴이가 사라진 이 현대에도, 이 몸의 영혼과 유전자에 새겨져, 교육에 의해 굳어진 삶을 굽히기는 어려워.

카오루 알아. 하지만 삶의 방식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잖아. 내가 이렇게 아이돌을 계속하고 있는 게 그 증거야.

레이 ············

카오루 오~이? 사람이 모처럼 감동적인 대사를 하는데,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아?

레이 쉿······. 카오루 군, 들리는가? 어디선가, 우리 'UNDEAD'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카오루 ? 편의점 같은 거 라디오가 우리들 노래를 틀어주어서, 그게 흘러나왔을까?

레이 아니, 아무래도 살아있는 노랫소리와 연주가 들리는 것 같아, 혹시 이것은——

코가 "♪~♪~♪"

아도니스 "~······♪"

레이 오오? 역시, 노래하고 있는 것은 코가와 아도니스 군인가? 유메노사키 내부의 드림페스에, 재학생의 후배 둘이서만 참가하고 있다······인가?

카오루 아니. 이 지하 라이브하우스는 최대한 인근의 유메노사키와는 관련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야.
그거로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손님을 맞물리지 않도록 한달까
그러니까. 유메노사키라고 할까 학생회 안티였던 'VaIkyrie' 같은 것도, 여기서는 무대에 서줬잖아.

레이 흐음. 즉 코가들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어폐가 있는 표현을 하면 취미로 무대에 서는 것 뿐인가?

카오루 아마도. 왜? 맘에 안 들어? 'UNDEAD'로 무대에 선다면, 우리 졸업생조에게도 한마디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라고?

레이 아니. 우리도 우리들이 비교적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고, 코가들이 무대에 서고 싶을 때 마음대로 서면 되는 거지만······
아무래도, 으~음, 이건 이상하지 않아?

카오루 ? 뭐가? 'UNDEAD'의 곡은 넷이서 노래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져 있고, 지금은 둘이서 노래하고 있으니까 평소와 다른 느낌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아?

레이 아니, 코가나 아도니스 군에게는 부족함이 전혀 없어. 특히 아도니스 군은, 데뷔 초였던 작년도에 비해 월등히 성장했지

카오루 부지런하지, 저 아이들. 꾸준히 노력한 결과겠지, 난 별로 아무것도 안했지만—— 선배로서 자랑스럽네

레이 음. 그런데도, ······객석 반응이 너무 안 좋아. 뭔가 이, 일구형용하기 힘든, 썰렁한 공기는?

카오루 음~? 이런거 아니야?
대관중이 모이는 ES의 그것에 익숙해져 있으면 쓸쓸하게 생각하지만, 변두리의 지하 라이브하우스에서의 무대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한산한거야?
지금은 경영도 안되고—— 여기. 손님도 별로 안 들어왔고, 오히려 이걸로 ES 라이브만큼만 들떴다면 컬트 종교겠죠?

레이 ······그런가. 이 지하 라이브하우스의 관리자인 카오루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지도 모르지만.

코가 "———"

레이 코가. 너는 왜, 그렇게 슬픈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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