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시 잠깐 여기서 기다려 줘. 금방 돌아올 테니까
하지메 아, 네.
저기. 결국 보여주고 싶은 거란 게——
앗, 벌써 없어졌어
(으~응. 나루카미 선배는, 저에게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요)
(도중에 물어봐도, 비교적 회피되어 버렸고. 그렇게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인가요)
아라시 기다렸지, 하지메쨩. 잠깐——라기엔 너무 부끄러운데. 이 잡지 좀 봐 줄래?
하지메 햐와왓!? 나루카미 선배, 굉장히 섹시한 모습을 하고 있군요······!?
아라시 어머 미안해. 하지메쨩에게는, 조금 자극이 강렬했을까
이건 말이야, 섹시한 모델들을 모은 사진집이야. 그 길에서는 유명한 사진사가 찍은 작품인데
그렇지만 말야. 그거, 나의 흑역사야······♪
하지메 흑역사······인가요?
확실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섹시한 느낌인데요. 너무 야한 느낌도 아니고, 너무 요염하고 멋있는 사진으로 보이네요
사진도 엄청 이쁘고—— 마치 미술시간에 배운, 서양회화 같아요
아라시 어머어머. 하지메쨩은 사람을 칭찬하는 것을 잘하네?
하지만, 미안해. 나에게는 진심이 아닌 일이었어
하지메 ············?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라시 이 사진집은 말이야—— 내가 모델업계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에
"꼭 이 아이를 찍고 싶다!"라고 열렬한 제안을 받은 것이 기뻐서, 흔쾌한 대답으로 오케이 해 버렸지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뭔가 남자다움을 내세운 느낌이고. 나답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했어
보고 확인해 봐. 이 페이지는, 이렇게 등을 보여서 엉덩이가 보일 것 같은데?
아 싫다싫어, 부끄럽기 짝이 없어. 이렇게 미모를 싸구려로 팔아치우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가끔 다시 보는 거야
나의 이미지와 미묘하게 다른 일이 왔을 때, 나에게 있어서 그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기 위해서
하지메 일이 가진 의미······입니까?
아라시 응. 말하자면 이것은, 선배가 후배에게 하는 참견······이라는 느낌일까?
하지메쨩은, 제대로 '미소녀 아이돌'을 납득했지?
'미소녀 아이돌'로서 자신을 내세우다보면, 동시에 '귀여움'이라던가 '여자다움'을 떠맡게 되지
하지메쨩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건 리츠쨩이나 스바루쨩이 언제까지나 "그 아이돌의 가족이다"라고 불리는 것과 같아.
좋은 면도 나쁜 면도 포함해서, 계속 따라다녀
그렇지만. 만약 그렇게 보여지는 것까지 포함해서, '나다움'이라고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면——
팬레터를 보내준 아이도, 속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을거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강한 각오가 필요해. 하지메쨩은 총명한 아이니까 알지?
하지메 그렇네요······. '미소녀 아이돌'로서의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몰라요. 모르겠지만, 그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하지만. 저는 '미소녀 아이돌'을 싫어하지 않아요
필요로 하는 것이 기쁘고. 더욱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점점 열심히 해버리네요······♪
물론. 특정 이미지가 따라다닌다는 건, 너무 무서운 거고——
저도 'SS'에서 아케호시 선배가 아버지의 스캔들을 들은 것을 보고, 그 무서움을 아프게 알고 있어요
그야말로,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나빠질 정도의······. 싫은, 사건이었어요
하지만. 내가 용기를 내지 않고는, 그의 진심이 보답을 받지 못해요
모처럼 아이돌에게 희망을 보았는데, 그것이 의욕이 넘치게 만들었는데——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 받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까지 조소하게 돼요
나루카미 선배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저에게 과거의 흑역사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요?
아라시 우후후. 그건 너무 과대평가야

아라시 나는 단지, 내 실수를 이렇게 흘려버리고 싶었을 뿐이야
그렇다면, 나의 흑역사도 조금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고. ······그치?
하지메 그런, 가요······
후후. 나루카미 선배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 둘게요······♪
저, 팬인 아이한테 솔직하게 전해볼게요
'미소녀 아이돌'은 어디까지나 저의 한 측면이고, 전부가 아니에요
그래도 거기다가, 너의 생활방식은 틀리지 않아. 그러니까 같이 고민해보자고······♪
에헤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펜팔이 될 것 같네요♪
아라시 응응. 좋잖아. 펜팔! 아주 귀여운 편지지를 골라보자♪
그것이 분명, 하지메쨩 나름대로의 마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함께 고민하고, 가끔 기운을 북돋아 줘♪
하지메 ······네. 저도 인생 선배로서, 제 얘기를 꼭 하고 싶어요
멋진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던 것처럼
아라시 ······맞아, 이 책 놔두기도 민망하고. 이건 하지메쨩한테 줄게
하지메 네? 괜찮나요? 흑역사라고 했는데······?
아라시 괜찮아 괜찮아. 나에게는 이제, 필요없는 거니까
랄까, 아직 집에 몇 권 남았으니까······
하지메 엣!? 이런 느낌의 사진집이 몇 권이나······!?
아라시 웃을 일이 아니야. 부끄러워서 서점에서 볼 때마다 사 모으는 거니까. 덕분에 큰 손님이야?
놀림 당하기 싫어서, 방의 벽장에 넣어놨었는데——
너처럼 착한 아이라면, 나의 흑역사를 물어볼 일도 없을 것 같고. 괜찮다면 한 권, 맡아 줄래?
하지메 그럼요~. 나루카미 선배가 모처럼 이야기해 주었으니까, 받지 않는다니 실례입니다······!
아라시 고마워. 나처럼 부끄러운 생각이 들지 않도록, 누구의 눈에도 닿지 않는 곳에 숨겨 두는 거야?
······또 팬레터 답장이 망설여지면, 언니에게 상담해줘
그때는—— 또, 격에 맞지도 않게 상담에 응해 줄게♪
하지메 감사합니다. "아라시 언니"——
든든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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