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이 몸은, 안즈 아가씨의 기분도 알 수 있지만
한번 통렬하게 남을 배반한 인간은, 스스로의 판단에 자신을 가질 수 없게 된다네. 다시 상처입히는 것에 겁쟁이가 되어버리고 말아
그러니까 시키는 대로 하고, 남의 눈치나 보고······. 신중해지고, 고분고분해지고, 비굴해지는
이것만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자신을 갖게 할 수 밖에 없겠는데
코가 그러니까. 라디오 방송의 대타, 제대로 해내라~ 라고 말야. 언제까지고, 구더기 같은 거 하면 눈에 거슬리고
노예처럼 봉사받아도, 이쪽은 별로 기쁘지 않아
나님들과, 안즈는······. 아이돌과 '프로듀서'는, 대등한 동료로 짝꿍인 전우겠지만 말야
스스럼없이 무엇이든지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싶다고
레이 ······그렇다고 하네, 안즈 아가씨♪
코가 우옷!? 있었냐, 안즈! 네 녀석, 여전히 기척이 없구나!?
레이 크크크. 뭔가 피곤해서 그래. 이 몸에 있는 관에 재워줬단 말이야.
꽤나 마음에 드는지, 새근새근 숙면을 취하셨군
자, 아가씨. 침 흘렸어. 닦아주마······ 아장아장♪
코가 아기냐고 네 녀석은······. 쳇, 관 안에 있었냐. 흡혈귀 녀석~ 냄새가 너무 진해서, 안즈가 들어가는 걸 몰랐어.
아니, 흡혈귀녀석, 일하는 현장에 개인 소지품을 가지고 들어가는게 아니야. 안즈도 아무 의문도 없이 그런 곰팡내 나는 곳에서 자지 마
레이 곰팡내 나진 않을 거야, 이거 새 거니까. 사카사키 군에게 부탁해서, 이동 중에 선잠을 잘 관을 만들어 달라고 했어
코가 사카사키······. 큭, 그 못마땅한 그럴듯한 자식인가
레이 음. 그 애는 옛날부터 재주가 있다고나 할까, 공작을 잘하니까 말야.
그러나, 멍멍이는 왠지 사카사키 군에게 가시 돋쳤구나
사이좋게 지내줘···· 이 몸에 있어서는 멍멍이도 사카사키 군도 똑같이 사랑스러운 동생들이니까♪
코가 그런 것과 비교되고 싶지 않네······. 걔 만날 때마다 짜증나는 소리를 해대는 거야,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아아, 분하네
레이 뭐, 억지로 사이좋게 지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애는 이 몸들이 할 수 있는 말을 대신 해줄 거야, 아마 의도적으로 말이지
밉살스러운 말 정도, 참고 들어 주게
아무튼, 이 관은 획기적인 발명이로군······
이 몸은 물론, 리츠에게 필요한 것이잖아. 형제끼리 공유하여, 편리하게 사용하려고 생각하고 있어
자, 바퀴가 달렸잖아. 게다가 흔들림과 뚜껑을 덮으면 외부 소리를 차단할 수 있으니까, 푹 잘 수 있지
이걸로, 언제든 어디서든 잘 수 있어♪
코가 언제든 어디서든 자지 말고, 똑바로 집에 가서 침대에서 자
레이 일 같은 사정으로, 귀가하지 못할 때도 있어. 그럴 때, 이 이동시킬 수 있는 선잠자리의 공간은 편리하단 말이야
이걸로, 훨씬 행동 범위가 넓어질 것 같아♪
오늘도 이 몸이 지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니토 군이 관을 질질 끌어서 여기까지 날라다 주더군.
덕분에, 본방에 충분했어
코가 그런 가냘픈 놈한테 뭘 시키는 거야······. 뭐, 그 녀석의 대타를 하겠다면 그 정도의 고생은 해야겠지만
그건 그렇고, 그 녀석 본인은 얼굴을 내밀지 않는 건가?
우리들 모두 아마추어고 말야, 경험자가 없으면 라디오 방송이란 거 엉망이 될 것 같은데?
레이 그 애도 바쁜 거야
자기 자신의 진로나 'Ra*bits'에 더해 'Valkyrie'에 대해서도 뭔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고
정말이지, 귀찮은 애 같으니라고
나중에 얼굴을 내밀어 감독해 준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몸들에게 맡겨 주는 것 같잖아.
하지만 대본 같은 건 만들어 줬어. 봐
그리고, 안즈 아가씨에게 필요한 것은 전수받고 있는 것 같으니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우선 아가씨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게야
아도니스 잘 먹었습니다
레이 오오······. 계속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더니, 우물우물 과자를 먹고 있었나 아도니스 군
먹으면서 말하면 뚝뚝 흘리니까 말이야, 그렇지만 실전에선 제대로 말해줘?
아도니스 노력 하겠다. 사쿠마 선배, 대본을 보여 줘
레이 음. 뭐, 대략적인 흐름은 대본에서 준 걸 한다 해도······
그 자리의 놀이에 따라 화제는 변하고, 대본대로 하면 맞물리지 않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야.
어디까지나 대본은 참고 정도로······
아도니스 군?
아도니스 ············
레이 오, 굉장히 진지하게 대본을 읽고 있어······
성실한 건 좋은 일이지만, 이번에는 그런 아도니스 군의 기질이 뒤바뀐 것 같아.
자 그러면. 낯선 라디오 방송, 귀신이 나올까 뱀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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